안녕하세요, ‘나사용설명서’ 프로젝트 코디 젤리킴입니다.
최근 몇 차례 프로젝트 방향성과 공공성에 대해 질문을 주셔서, 저희도 현재 진행 중인 과정과 결과물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면서 저희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한 번 정리해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팀은 자기 이해가 결국 타인 이해로 이어지고, 관계 속 갈등을 줄이고 더 건강한 소통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사용설명서’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청소년들도 활용할 수 있는 ‘자기탐구 키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사용설명서’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책갈피, 명함, 잡지 등의 형태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인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직접 실험해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책갈피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패턴을 알아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명함이나 잡지는 자신을 타인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시도해보는 과정입니다. (하단에 <나사용설명서> 제작 배경 설명을 링크해두었습니다.)
이 작업은 개인 프로젝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제작될 키트의 구조와 질문을 설계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시행착오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해야만, 실제로 작동하는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만든 결과물을 주변 친구들에게 직접 나누어보는 과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피드백 개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도구가 실제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경험해보기 위한 단계입니다.
특히 ‘나사용설명서’를 타인에게 전달해보는 경험을 통해, 참여 청소년들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 도구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느끼게 됩니다. 이 경험이 있어야 이후 키트를 사용할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정한 비율의 피드백 개수를 채우는 것보다는, 각 청소년이 실제로 느낀 변화나 인상적인 반응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하단에 피드백 기준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저희는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기탐구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프로젝트의 의도와 방향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소통 방식에 대해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운영진 내부에서 논의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슷한 질문이 개별적으로 전달되다 보니, 팀에서는 같은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맥락 공유 없이 검증을 요구받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팀에 대해 염려되거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내부에서 한 번 정리를 거친 뒤 ‘질문’의 형태로 전달해주시면 팀 내부에서 함께 고민해보는 긍정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전체 흐름과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코디인 저에게 먼저 말씀해주시면, 팀원들과도 혼선 없이 내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참여 청소년들이 운영진의 피드백을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평가’나 ‘요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지금 과정을 학교처럼 성과를 요구받는 환경으로 느끼거나, 자신의 활동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 부담이 되고 요청하기가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프로젝트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청소년들이 직접 탐구하고 시도해보는 자율적인 경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다가치가 추구하는 이념에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시도해볼 수 있도록, 소통 방식도 ‘검증’보다는 ‘질문’과 ‘이해’에 가까운 방향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사용설명서’ 프로젝트 코디 젤리킴 드림
